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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기고 <의학상식> 뼈를 깎는 수술은 옛말, 지금 무지외반증 수술의 키워드는 '최소 침습'

2021-06-22 08:30

무지외반증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은 한 해 6만명이다. 병원을 찾는 환자들의 상태는 다양하다. 보존 치료만 해도 되는 사람부터 그 변형의 정도가 심해 수술을 하지 않으면 안되는 사람까지 다양한 환자들이 있다.


그러나 무지외반증은 특히 다른 질병보다 '중등도' 이상의 환자가 많은 질환이다. 대부분 병을 방치해서 중등도까지 이어진다.


무지외반증은 한번 변형이 시작되면 치료 이전까지 발가락 휨 증상이 계속 이어진다. 외형에 명백한 변화가 오는 병임에도 사람들이 중등도까지 진행된 뒤에 병원을 찾는 이유는 방심이다.


'신발이 너무 불편해서 그런 것이니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방심이 병을 악화시킨다.


중등도 이상의 무지외반증은 수술을 통해서만 제대로 된 치료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수술이 만만치는 않다. 엄지발가락 피부를 절개한 뒤 뼈를 깍아 정상적인 형태로 끼워넣는 게 최근까지의 무지외반증 수술이었다.


이렇게 되니 수술 자체도 어려운 데다가 수술 후 회복기간도 길었다. 무지외반증은 여성들이 더 잘 걸리는 질환이다. 하이힐이나 구두 같은 불편한 신발을 더 자주 신기 때문이다.


그런데 무지외반증 수술은 오히려 여성들에게 더 부담이었다. 발을 절개해야 하기 때문에 상처가 남는다.


발을 노출할 일이 남성보다 더 많은 여성들은 함부로 발에 칼을 대기 힘들었다. 이런 이유로 여성들은 무지외반증이 불러온 외형 변화 때문에 수술을 고민을 하면서도 막상 수술을 하면 남을 상처 때문에 또 다른 외형 변화를 고민해야 하는 아이러니에 이르렀다.


요즘 의료 기술의 핵심 키워드 중 하나는 '최소침습'이다. 최소한의 절개만으로 수술을 완성해, 수술이 끝난 뒤에도 흔적을 남기지 않는 것이다. 무지외반증도 이제 최소침습 수술이 가능하다.


미국 아이오와대에서 족부족관절 담당 교수를 역임하고 미국족부족관절학회(AOFAS) 국제회원의 최소침습술 전문가로 활동해온 연세건우병원 이모세 원장은 "중등도 환자의 경우에는 흉터를 거의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단계에 이르렀다.


최근에는 피부를 수평이나 수직으로 절개하지 않고 작은 구멍을 뚫어 변형된 뼈를 교정할 수 있을만큼 기술 발전이 이뤄졌다. 수술 후 흉터 부담을 최소화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중등도를 넘어선 중증 환자에게는 최소침습만으로 수술을 끝내기 어려울 수도 있다. 정형외과 SCI 저널 중 권위를 자랑하는 미국스포츠의학저널(AJSM) 논문 리뷰어를 역임한 연세건우병원 박의현 병원장은 “이전까지 절개술은 이중 절개 후 연부조직 봉합에만 의존해 수술 후 통증, 회복지연, 재발 등 다양한 위험요인이 있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단일절개 복합교정술을 활용하면서 이중절개의 고질적인 문제인 통증 및 회복지연, 재발 등의 합병증 부담이 크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박 병원장은 그러면서 “이중 절개 방식은 돌출된 뼈에 실금을 만들어 좌, 우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도록 유연성을 확보할 수 있으며 소위 ‘칼발’이라는 1자 교정도 가능하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실제 박 병원장이 AJSM에 발표한 복합교정술 관련 논문에서 수술 후 통증점수(vas score)는 평균 7점에서 2점으로 감소했으며, 2017 대한족부족관절학회(KFAS) 발표에서는 양측 무지외반증 동시수술 성공률이 90% 이상이며, 평균 입원기간 2일 등의 임상결과를 발표해 수술법의 객관적 우수성을 입증한 바 있다.


박 병원장은 "무지외반증은 뼈의 변형은 물론 지속되는 만큼 수술치료가 불가피하다.


하지만 선별적 수술 개념이 도입되면서 과거에 비해 평균 2일 입원 후 일상생활 복귀가 가능할 정도로 치료부담이 개선됐다.


그런만큼 치료를 미루기 보다 적극적 의지를 통해 하루라도 빨리 본래의 발과 건강을 되찾는게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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