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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기고 <의학상식> 여성들 발 망가뜨리는 '하이힐 병', 교정기로 치료될 수 있을까?

2021-06-08 08:41

하이힐은 여성들에게 아주 매력적인 아이템이다. 신발 자체도 운동화같은 평범한 신발보다 훨씬 예쁜데다가 몸매도 보정되는 효과가 있다.


하이힐을 신게 되면 사람의 몸이 앞으로 기울기 때문에 하이힐을 신은 여성은 이를 막기 위해 허리를 뒤로 젖히고 가슴을 펴게 된다.  


바로 이 때문에 하이힐을 신으면 몸매가 더 잘 드러나게 된다.


그러나 이 아름다움 뒤에 말 못할 고통이 따르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하이힐은 기본적으로 불편한 신발이다. 발볼이 매우 좁고 또 굽은 높다.


하이힐을 처음 신게 되면 다리가 예쁘게 보이는 효과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장기간 높은 굽의 신발을 신게 되면 부종이 생기고 근육에 심한 스트레스가 지속돼 결과적으로 다리가 더 굵어질 수 있다.


하지만 하이힐을 신음으로써 가장 흔히 손상되는 부위는 발가락이다. 좁은 하이힐 앞쪽에 발가락을 억지로 욱여넣다 보면 엄지발가락이 구부러진다.


이런 상태가 장기간 계속되면 엄지발가락이 돌출되는 ‘무지외반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이 휘어지는 병’이다. 앞서 말했던 것처럼 발볼이 좁은 신발을 억지로 신다가 주로 발병한다.


그러나 단순히 휘어지는 것에 끝나지 않는다. 엄지발가락이 휘어지면서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그로 인해 다른 발허리뼈 부분에 체중이 많이 가해져 발바닥에 통증이 생긴다.


엄지발가락이 아닌 둘째와 셋째 발가락에 큰 힘이 가해지면서 발가락과 발목의 관절이 붓고 발바닥에도 굳은살이 생겨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또 걸음걸이가 이상해지면서 허리나 다른 부위의 통증이 이어질 수도 있다.


그러나 무지외반증이 흔한 질병인 데다가 초기에는 외관상 눈에 띄는 변화가 없다. 그래서 약간의 통증을 감내하고 넘기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가 통증이 더 심해지고 외관상 변화가 생기기 시작하면 자신의 증상을 검색한다.


그러고 난 뒤 페이스북 등에 무지외반증을 치료할 수 있다는 교정기가 리타겟광고(자신이 검색한 내용을 기반으로 하는 광고)로 뜬다. 병원에 가는 게 부담이 되는 환자는 대신 교정기를 구매한다.


무지외반증 교정기는 엄지발가락과 두 번째 발가락 사이를 벌려주는 보조기구로 통상 무지외반증을 치료할 수 있다고 소개되고 있다.


하지만 이 교정기는 ‘아무런 효과도 없다’는 게 전문가의 말이다.


연세건우병원 이호진 원장(정형외과 족부전문의)은 “시중에 굉장히 많은 무지외반증 교정기들이 판매되지만 엄밀히 말하면 효과가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무지외반증은 쉽게 말해 뼈가 휘어진 병이다. 중증 무지외반증 환자는 수술이 필요한데 수술 과정에서 뼈와 근육을 손대야 한다.


따라서 교정기만으로는 효과를 볼 수 없다. 다만, 발가락이 휘어서 서로 붙어있는 것을 떼어주는 효과가 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호진 원장은 이어 “교정기보다 중요한 것은 제 때 병원을 찾는 것, 무지외반증을 단순히 엄지발가락이 휘어지는 콤플렉스 정도로 여겨 치료를 미루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방치하게 되면 걸을 때 엄지발가락이 아니라 다른 발가락에 체중 부하가 전달되고 심하면 걸음걸이뿐 아니라 허리·무릎·골반 건강도 악화시킬 수 있기에 경과가 진행되기 전, 제때 치료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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