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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우리 정치는 공정성과 객관성이 사라졌다

2024-03-07 09:37

<발행인 현송 김기헌>


정치권에서 남발되는 4자 성어 중에 내로남불과 비슷한 아전인수(我田引水)가 있다.


아전인수(我田引水)란!! 자기 논에 물 댄다는 뜻으로, 무슨 일을 자기에게 이롭게 되도록 생각하거나 행동함을 이르는 말이다.


우리니라는 60년대만 하더라도 벼농사가 주업이었다. 가뭄이 심할 때에 자신의 논에 물을 남의 논 보다 앞서 먼저 대느냐, 못 대느냐 하는 것은 죽느냐 사느냐 만큼 중요한 일이었다.


이처럼 자기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고 행동하거나 억지를 써서 자기에게만 유리한 쪽으로 궤변을 늘어놓는 처사를 비유할 때, 자기의 이익만을 위해 남의 말이나 글을 자기의 주장에 맞게 해석하는 것을 이를 때 아전인수(我田引水)라는 말을 쓴다.


비슷한 말로는 가당치 않은 말을 억지로 갖다 부쳐 자기주장에 맞도록 우기는 견강부회(牽强附會)가 있고 반대말은 역지사지(易地思之)라는 사자성어가 있다.


아전인수(我田引水)는 중국의 고전인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의 "공양지(公羊之)"에 나온다.


공양지는 공자가 제자들에게 춘추를 가르칠 때, 춘추의 기록을 자기의 주장에 맞게 해석하는 제자들을 나무라며 "아전이 자기 논밭에 물을 끌어들이듯이, 자기의 주장에 맞게 글을 해석한다"고 한 데서 유래되었다.


요즘의 우리 정치권을 들여다보면, 자기의 주장을 정당화하거나, 자기의 이익을 얻기 위해 남의 말이나 글을 왜곡하는 일이 다반사다. 


또 자신의 편견이나 선입견에 따라 자신의 생각이 옳다고 판단하고, 남의 말이나 글을 자기의 생각에 맞게 해석하기 일쑤다.


우리는 매일 이 부끄러운 현상을 보고 있다. 정치인이 자신의 당이나 정책을 옹호하기 위해 상대방의 말이나 글을 왜곡하고, 자신의 잘못을 덮기 위해 남의 말이나 글을 자신의 주장에 맞게 해석하는 이러한 광경 말이다.


특히, 국민을 대표하는 정치인은 남의 말이나 글을 해석할 때, 공정하게 말하고 객관적으로 해석해야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정치권에서 공정성과 객관성이 사라진지 오래다. 그저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 주관적인 생각이나 의견, 자의적인 판단이나 의도에 따라 말과 행동을 하면서도 부끄러운 줄을 모른다. 


다른 사람에게는 민폐가 되거나 말거나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내 주장만 관철하고 나만 잘되면 된다. 


그러니 협상과 대화는 없다. 갈등과 싸움만 있을 뿐이다. 무조건 편부터 가르고 본다. 내편이 아니면 무조건 악으로 간주하고 적으로 여긴다. 이게 지금 우리 정치의 현주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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