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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정치인들이 새겨야 할 '견리망의(見利忘義)'

2024-02-23 11:33

<발행인 현송 김기>

 

대학교수들이 올해를 설명하는 사자성어로 견리망의(見利忘義)를 선정했다. 견리망의(見利忘義)는 ‘이로움을 보자 의로움을 잊는다’ ‘이익을 보면 의리를 저버린다’는 뜻이다. 


지난해 12월, 전국대학교수 1,315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결과 올해의 사자성어로 견리망의(見利忘義)를 추천한 김병기 전북대 명예교수는 국가백년지대계를 생각하는 의로운 정치보다는 눈앞의 '출세'와 '권력'이라는 이익을 얻기 위해 자기편에게 이로운 방향으로 정책을 입안하고 시행한 경우로 의심되는 사례가 많다는 얘기를 했다.


견리망의하면 우선은 풍요를 누릴 수 있을지 모르나 결국은 공멸하게 된다. 불행하게도 지난해는 견리망의의 한 해였다는 것이다. 


견리망의를 선정한 다른 교수들은 대통령의 친인척과 정치인들이 이익 앞에 떳떳하지 못하고, 고위공직자의 개인 투자와 자녀 학교 폭력에 대한 대응, 개인의 이익을 핑계로 가족과 친구도 버리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고 꼬집었다.


특히 A 교수는 오는 4월 10일 총선을 앞두고, 여야를 막론하고, 대부분의 현직 의원과 예비후보가 공천권자의 눈치 보기에 급급한 상황을 잘 묘사한다고 평하기도 했다. 


또 다른 B 교수는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시민들은 더욱 자신과 가족의 생존을 위한 이익에 관심을 끌게 마련인데, 그럴수록 사회 지도층이 공동체의 의로움을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면서 부와 권력 차원에서 이미 기울어진 운동장을 지적하기도 했다.


견리망의(見利忘義)는 장자(莊子) 산목편에 나오는 말로서 '눈앞의 이익에 사로잡혀 자신의 처지를 잊어버린 모습'을 가리킨다는 뜻이기도 하다.


장자(莊子)가 조릉(雕陵)을 거닐다가 특이한 까치를 쫓아 밤나무 숲에 이르러 새를 잡으려 했다.


새가 움직임이 없음을 이상하게 여긴 장자가 자세히 보니 까치는 사마귀를 노리고 있었고, 사마귀는 매미를 노리고 있었으며, 매미는 시원한 그늘을 취하고 있었다. 


까치와 사마귀, 매미는 모두 눈앞의 이익에 마음이 빼앗겨 자신에게 다가오는 위험을 모르고 있던 것이다. 


장자는 이를 보고 만물은 이런 것이라 깨달았지만, 그를 밤 서리꾼으로 오인한 산지기에게 잡혀 질책을 들었다.


자신의 행동도 이익에 눈이 멀었던 금수(禽獸)들과 다르지 않았음을 인지한 장자는 사흘 동안 괴로워하다 제자에게 흉금(胸襟)을 털어놓았다고 한다.


이익을 추구하는 것은 인간의 본성이다. 그러나 그 욕망이 지나치면 옳고 그름을 구별 못 하고 부정한 일을 저지르게 된다.


특히, 정치인은 국민의 이익을 위해 일을 하는 것이 마땅한데, 그렇지 않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국민을 배신하는 경우 이는 견리망의의 행위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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