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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남을 탓하기 전에 자신을 돌아보자!!

2021-04-15 14:40

  <발행인 賢松 김기헌>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란다'는 속담이 있다. 본인이 가진 큰 결점은 보지 못하고 다른 이의 작은 결점을 흉보는 사람들에게 주로 쓰이는 말이다.


그런데 요즘 우리 주위 사람들을 보면서 겨 묻은 개가 똥 묻은 개를 나무라는 것은 괜찮은 것인지에 대해 자주 생각하게 된다.


다른 사람의 어떤 행동에 대해서 욕을 하는 그 사람을 잘 보고 있으면, 그 사람도 욕을 먹는 사람처럼 행동을 할 때가 많은데 말이다.


그런데도 이들은 사람들 앞에서 다른 사람의 행동을 지적하고 먼저 욕함으로써 자기는 마치 그런 행동을 하지 않은 사람처럼 다른 이들에게 각인을 시키려 한다.


그리고 너무나도 바보 같지만 많은 이들이 교묘하고 교활한 수법에 넘어가서 똑같은 행동을 하는 두 사람을 다르게 대우한다.


내 얼굴에 묻은 똥이 내 눈에 보이지 않으니 그런 것이기도 하지만 이 속담에는 더 심오한 심리학적 원리가 숨어 있다.

겨 묻은 개를 보고 다른 개들은 별 반응을 보이지 않는데 유독 똥 묻은 개만 난리를 핀다. 그 개의 얼굴에 묻은 겨가 똥으로 보이는 까닭이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은 자기 잘못은 잘 모르고 또는 알면서도 남 탓하기를 좋아한다.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내로남불”이라고 할 수 있다.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뜻의 신조어는 같은 일이라도 과거와 현재를 따질 것 없이 자기가 한 것은 옳고, 남이 한 것은 나쁘게 보려는 자기중심적이고, 이기적인 편협에 빠져 있기 때문이다.


남부터 탓하려는 자세는 올바른 가치관의 붕괴위협에 처한 우리 사회의 부끄러운 단면을 여지없이 보여주고 있다.


이것이 바로 어리석고 오만방자한 인간들이 활개를 치는 타락한 인간사회 이른바 末世(말세)의 징조가 아닐까 싶다.


자기 허물은 생각하지 않고 애꿎은 사람을 탓하는 경우를 비유하는 우리 속담은 이외에도 아주 많다.


명심보감(明心寶鑑)에 지우책인명(至愚責人名)이라는 구절이 있다. 지극히 어리석은 사람도 남을 나무라는 데는 밝다는 뜻으로 자신의 허물은 덮어두고, 남부터 탓하는 것을 뜻한다.


부끄럽지만 필자 역시 '저 사람은 나쁜 사람, 이 사람은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다른 이를 욕하는 사람이 가끔씩 보이는 말과 행동의 괴리에도 '그럴만한 이유가 있겠지'라며 대수롭지 않게 여긴 적도 있다.


스물 스물 피어나는 의심을 '에이~ 설마~'라는 말로 덮었다. 왜 같은 행동을 하는데 누군가는 욕을 먹어야 하고 누군가는 이해를 받아야 하는가. 어리석었던 나의 지난날을 반성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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