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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겉 다르고, 속 다른 이기적인 사람

2023-04-11 16:58

<발행인 현송 김기헌>


구밀복검(口蜜腹劍). 입에는 꿀을 바르고 뱃속에는 칼을 품고 있다는 뜻으로, 겉으로는 절친한 척하지만 내심으로는 음해하고 헐뜯는 것을 비유한 말이다.

 

당(唐)나라 현종(玄宗)은 나이가 들면서 점점 주색에 빠져들었다. 그러다 보니 당연히 정사는 등한시했고, 백성들은 그런 현종을 손가락질했다.

 

"말세야 말세. 임금이 정치는 안 하고 매일 술타령이니 원." "글쎄 말이야. 이러다 나라가 망하고 말지."

 

그 당시 이임보라는 간신이 있었다. 임금의 총애를 받는 후궁에게 환심을 사서 재상 자리에 오른 인물이다.

 

이임보는 조정 대신들의 직언이나 백성들의 탄원이 황제의 귀에 들어가지 못하도록 막았다.

 

이임보는 현종이 하는 말이라면 무조건 복종하면서 아부했다. 또한 황제와 후궁, 환관들의 비위를 맞추고 환심을 사며 조정을 제 손아귀에 넣었다.

 

어리석은 현종은 이런 이임보를 신임했다. "자네는 이 나라 최고의 충신이야." 현종의 신임을 얻자, 이임보는 현명하고 능력 있는 사람을 음해하여 자리에서 물러나게 했다.

 

이임보가 깊게 생각에 빠질 때면, 다음 날 반드시 누군가가 죽어 나갔다. 어느 날, 이임보의 행패를 보다 못한 충신들이 현종에게 간곡히 청했다.

 

"폐하, 간신 이임보를 몰아내고, 이 나라의 정치를 바로 잡으시옵소서." 충신들이 한결같은 목소리로 말하자 현종은 마음이 조금 흔들렸다.

 

그러나 이임보는 현종이 오래 생각할 틈을 주지 않았다. 황제는 신하들의 말에 따라 이랬다저랬다 하시면 안 됩니다. 

 

폐하의 뜻에 반대만 하는 자들을 모두 쫓아내십시오. 이임보는 이렇게 충신들을 모함하여 모두 내쫓았다.

 

그 후, 그의 속을 알아채지 못한 황제를 뺀 모든 사람들이 이임보를 두려워하여 황제에게 직언하지 못하고 몸을 사리게 되었다.

 

이러한 행태를 보고 당시 사람들이 말하길 "이임보의 입에는 꿀이 있고 배에는 칼이 들었다(口蜜腹劍)라고 하였다 한다.

 

오늘날 이러한 유형의 사람을 ‘소시오패스(The Sociopath)’라 불린다. 현대 사회에는 인구의 4%, 즉 25명 중 1명꼴로 소시오패스가 있다는 것이 하버드대의 심리학자 마샤 스타우트의 지적이다.   


소시오패스는 한마디로 겉 다르고 속 다른 이기적인 사람이다. 극도로 자기중심적이어서 자신의 잘못도 남의 탓으로 돌리는 ‘내로남불’의 성향이 강하다.

 

남에 대한 배려가 없고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못하며, 공감 능력이 없는 것이 소시오패스의 또 다른 특징이다.

 

그래서 윗사람에게 잘 보이려고 항상 아부만 하는 사람은 구밀복검(口蜜腹劍)이 아닌지 의심해 봐야 한다고 하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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