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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자신의 관점 아니라, 남의 처지에서 생각하자

2023-03-21 15:18

<발행인 현송 김기헌>


당장 눈앞에 보이는 차별만을 알고 그 결과가 같음을 모름을 비유할 때 “조삼모사(朝三暮四)”란 사자성어를 사용한다. 


또 잔꾀를 써서 남을 속이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 송(宋)나라에 저공(狙公)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원숭이를 사랑하여 여러 마리를 길렀다. 


저공은 원숭이들의 뜻을 알 수 있었으며, 원숭이들 역시 저공의 마음을 알았다. 

 

저공은 집안 식구들의 먹을 것을 줄여 가면서 원숭이의 욕구를 채워 주었다. 그러나 얼마 후 마릿수가 늘어나 그 먹이를 줄이려고 했으나, 원숭이들이 말을 잘 듣지 않을 것을 우려하여 먼저 속임수를 써 말했다. 

 

너희에게 도토리를 주되 아침에 세 개를 주고 저녁에 네 개를 주겠다. 만족하겠느냐? 원숭이들이 화를 냈다. 

 

그래서 저공은 바로 말을 바꾸었다. 그러면 아침에 네 개를 주고 저녁에 세 개를 주겠다. 만족하겠느냐? 했더니 원숭이들이 기뻐했다.

 

이때부터 눈앞에 나타나는 이익만 생각하고 결과가 같은 것을 모를 때 '조삼모사'라 하였다.​  


이 이야기는 《열자(列子) 〈황제(黃帝)〉》에 나온다. 열자는 이 이야기를 쓴 뒤에 다음과 같은 말을 하고 있다. 


사물이 지혜로서 서로를 속이는 것이 다 이와 같다. 성인은 지혜로서 어리석은 군중들을 속이는데, 역시 저공이 지혜로 원숭이들을 속이는 것과 같다. 

 

이는 이름(사물)과 실상을 훼손하지 않고, 그들을 기쁘게도 하고, 노하게도 한다는 뜻이다.

 

조삼모사라는 고사에는 과거 지식인들이 백성을 대하는 단면을 볼 수 있다. 열자는 백성을 어리석은 군중이라고 여겼다. 그리고 그들을 다스리는 사람을 성인이라고 말한다.

 

수천 년 동안 정치하는 이들은 자신을 성인으로, 백성을 어리석은 원숭이로 생각했다. 그러니 백성의 삶이 나아질 리 없었다. 

 

그러면 현재 우리나라 정치인들의 조삼모사는 어떠한가? 하루하루가 힘든 국민의 삶보다 자신들의 정치적 안위가 중요하다는 생각만을 하며,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말을 바꾸고 있다.

 

조삼모사는 눈앞의 이익만 생각하는 어리석은 사람을 뜻하기도 하지만, 자기만의 관점이 아니라 남의 처지에서 생각하고, 현명하게 조율하는 사람이 되라는 의미도 있다는 것을 정치인들은 되새겨야 한다.

 

프랑스의 정치학자 “알렉시스 드 토크빌”은 국민은 자신의 수준에 맞는 정부를 갖는다고 말했다.

 

국민을 원숭이로 생각하는 정치인을 뽑으면, 국민은 원숭이처럼 대우받게 된다. 


원숭이가 될 것인가? 되지 않을 것인가? 는 국민이 현명한 판단을 하느냐, 못하느냐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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