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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서로가 도움을 주는 일에 손뼉을 마주치자

2023-02-13 11:24

<발행인 현송 김기헌>


고장난명(孤掌難鳴)!! 손바닥 하나로는 소리가 나지 않는다는 뜻이다. 즉 손뼉이 울리기 위해서는 두 손바닥이 마주쳐야만 한다는 말이다. 


혼자서는 일을 이룰 수 없음을 비유하거나, 맞서는 사람이 없으면 싸움이 되지 않음을 비유할 때 쓴다.어떤 일을 할 때 의견이 서로 맞지 않아 일이 성사되지 않을 경우,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지"라고 한다.


이 표현은 “고장난명‟을 우리말로 옮긴 것으로 긍정적인 결과보다는 부정적인 결과가 생겼을 때, 주로 비방하는 투로 많이 사용하는 사자성어다. 똑같은 말은 아니지만 비슷한 뜻으로 쓰인 예를 ‘韓非子(한비자)’에서 찾는다. 중국 法家(법가)의 확립자 韓非(한비)가 쓴 이 책의 功名(공명)편에 나온다. 


글자대로 공적과 명성이란 뜻의 이편에서 군주가 대업을 이루기 위해서는 천시와 인심, 다스리는 기능도 중요하지만, 권세와 지위가 우뚝해야 백성이 따른다고 했다. 


어리석은 군주라도 현명하고 능력 있는 신하를 다스릴 수 있는 것은 권세와 지위가 있기 때문이다. 


이 부분을 인용해 보면, 명성과 실제가 서로 의존하며 이루어지고 형체와 그림자가 서로 호응하듯 존립하듯이 신하와 군주는 기대하는 것은 같으나 직분은 달리하는 사이다. 


군주의 걱정은 신하가 호응하지 않을 것을 걱정하니 ‘한 손으로 손뼉을 쳐서는 제아무리 빠르게 칠지라도 소리가 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잘 다스려지는 나라에서는, 군주는 북채와 같고 신하는 북과 같으며, 신하의 재능은 마차와 같고 그의 임무는 마차를 끄는 말과 같다고 덧붙인다. 


각각의 직분을 다하면서 서로 협조해야 나라가 편안해진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현재의 우리 사회는 어떨까? 가정과 사회, 국가, 모두가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일에 손뼉을 마주쳐야 하는데, 반대로 남 안 되는 일에 손뼉을 치고 있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라는 우리 속담이 있다. 남이 잘되는 것을 보면 샘이 나고 약이 오른다는 의미로 쓰인다. 


그러나 이 속담의 원래 뜻은 품앗이하는 옛날 농촌 마을에서 이웃사촌이 땅을 사면, 해야 할 일이 더 많아지므로 그 일이 하기 싫어 배가 아프다고 꾀병을 부린다는 의미였다. 


그러던 것이 일제 강점기 때 우리 국민성을 왜곡하려는 의도에서 뜻이 변형되었다고 한다. 


사실 ‘샘이 나다’와 ‘배가 아프다’라는 반복된 언어학습을 통해 생긴 유사성 이외에는 자연스러운 관련성이 없어 보이지만, 작금의 사회에서는 ‘남이 잘되는 것에 샘이 나고 언짢다’라는 뜻으로 왜곡되어 사용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왜 우리의 국민성은 이러할까? 나 말고는 누구도 잘 되면 안 된다는 잘못된 의식 때문이지는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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