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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어제가 없는 오늘은 존재하지 않는다

2023-01-10 08:51

<발행인 현송 김기헌>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는 서기 184년 황건적의 난부터 서기 280년까지 중국 내륙에서 벌어진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집필한 중국의 대표적 연의(고전역사소설)로 명나라 때 나관중이 쓴 책이다.


첫 문장은 "오늘도 장강은 유유히 흐른다." 흐르는 강물 따라 세월도 흘러간다는 의미이다. 


그렇게 유유히 흐르는 세월에도 변화는 찾아오게 마련이다. 이 거대한 변화의 물결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 것인가 하는 것은 두말할 것도 없이 너무도 중요한 일이다.


법고창신(法古創新), 이는 법고(法古)하되 창신(創新)하라고 읽어야 제 맛이 나는 성어이다. 이 말은 초정집서(楚亭集序)에 나온다. 초정집(楚亭集)은 실학자 박제가(朴齊家)의 문집이다.


연암 박지원이 제자인 박제가(朴齊家)의 초정집(楚亭集)을 위해 지어준 서문이 초정집서(楚亭集序)이다. 그런데 온고지신과 비슷하게 사용되는 이 말이 자못 심오하다. 법고(法古)는 법고이지변(法古而知變)의 약자이다.


옛것을 법으로 삼고 변통할 줄 알아야 한다는 의미이다. 이 뜻은 이미 변화를 내포하고 있다. 


창신(創新)은 창신이능전(創新而能典)의 약자이다. 변통하되 법도를 지켜야 한다는 의미로 옛것을 함부로 여기면 안 된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즉 옛것만을 따르면 고집스럽게 되고, 온전히 새것만을 창조 창작하려 들면 법도를 간과하기 쉽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중용의 덕을 품고 있는 성어이다. 법고 하되 변화를 도모하고, 창신 하되 근거를 명확히 해 두어야 도도히 흐르는 변화의 물결에 잘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어제가 없는 오늘은 존재하지 않는다. 과거를 부정한다고 해서 미래가 밝아지는 것도 아니다.


법고창신(法古創新)의 말처럼 좋은 것을 계승하여 새로운 것을 만들어가야 한다. 변화가 대세인 세상에서 새로운 것을 추구하지 않을 수 없지만, 놓치는 것은 없는지를 가끔은 뒤를 돌아보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우리 가정은 그동안 너무 창신에만 매진한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과거 우리들의 가정은 밥상머리에서부터 가정교육이 이루어졌다.


말과 행동을 잘못하면 가정교육이 잘못 된 놈이라고 욕을 당했다. 이 것이 가정교육의 잣대였다.


그래서 과거의 부모들은 학식이 아무리 뛰어나도 사람의 됨됨이를 넘지는 못한다는 생각에 가정교육이 그 무엇보다도 중요함을 강조했던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가정교육이라는 말조차 사라져버린 세상이 된 것 같아 안타깝기 그지없다.


올해에는 가정과 사회, 모든 분야에서 옛것을 본받아 새로운 것을 창조(創造)한다는 법고창신(法古創新)의 의미를 다시한번 되새겨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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