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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세 사람이면 없던 호랑이도 만든다

2022-01-24 08:43

<발행인 賢松 김기헌>


올해 임인년은 검은 호랑이해이다. 그래서 호랑이와 연관된 사자성어 중에 삼인성호(三人成虎)에 대해 논해보고자 한다.


삼인성호(三人成虎)의 유래부터 살펴보면 <한비자(韓非子)>의 '내저설(內儲說)'과 <전국책(戰國策)>의 '위책 혜왕(魏策 惠王)'에 기록된 것으로, 전국시대 위(魏)나라 혜왕과 중신 방총의 대화 중에 나온 말이다.

위(魏)나라는 조(趙)나라에 태자와 그의 수행원으로서 중신 방총(龐蔥)을 볼모로 보내게 되었다.


방총은 조나라로 떠나기 전에 왕을 알현하고 아뢰었다. "전하, 지금 누가 저잣거리에 호랑이가 나타났다 한다면 믿으시겠습니까?"

그러자 왕은 믿지 않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방총은 다시 한 사람이 아니라 두 사람이 같은 말을 한다면 믿으시겠냐고 물었다.

여전히 왕은 믿지 않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그러나 만약 세 사람이 같은 말을 한다면 어떻게 하겠느냐고 묻자 왕은 그때는 믿을 것 같다고 대답했다.

그러자 방총이 “저잣거리에 호랑이가 나타날 리는 없습니다. 그런데도 세 사람이 똑같은 말을 하면 호랑이가 나타난 것이 됩니다”라고 하였다.

방총은 자신이 멀리 조나라로 떠난 이후 자신을 거짓으로 비방하는 자가 있을 것을 염려하여 이런 말을 한 것이었다.

이에 왕은 어떤 비방도 스스로 보고 듣지 않은 이상 절대로 믿지 않을 것이라 대답했다.

그러나 태자와 방총이 조나라로 떠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방총을 비방하는 자들이 나타났고, 왕은 방총을 의심하게 되었다.

결국, 몇 년 후 태자는 위나라로 돌아올 수 있었으나 왕의 의심을 받은 방총은 귀국하지 못하였다.

이후 삼인성호(三人成虎)는 아무리 근거 없는 말이라도 여러 사람이 또는 여러 번 듣게 되면 곧이듣게 된다는 뜻으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요즘에 일어나는 사회상을 보면서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사자성어가 아닐까 싶다.

우리 주변을 돌아보면 남을 의심부터 하고, 근거가 있든 없든 남의 일이라고 함부로 말하는 사람들이 너무도 많다. 게다가 남 잘되는 꼴을 못 본다.


대부분의 사람이 이런 생각을 가지고 사니, 우리 사회가 이 모양 이 꼴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

“동냥은 못줄 망정 쪽박은 깨지 말아야 한다”는 우리나라 속담이 있다. 이 속담처럼 도와주지도 않으면서 어떻게든 흠집을 내서 남을 깎아내리고, 비웃는 소리를 함으로써 도리어 피해를 주는 사람들이 너무도 많다.


임인년 새해를 맞은 지금! 우리 모두가 각성하고 내가 듣는 소문이나 말들이 과연 진실인지를 제대로 볼 수 있는 눈을 갖도록 하자,


남들이 근거 없는 말을 하거나, 남을 해하는 말을 하면 동조하지 말고, 그러지 못하게 충고하자.


칭찬은 못 하더라도 남을 해하는 말과 행동만 하지 않는다면, 서로 간에 신뢰가 쌓이고 우리 사회는 남을 해하는 사회가 아니라, 서로를 칭찬하는 사회로 발전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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